[와이뉴스] 11월 28일, 경찰청과 보훈부의 협업으로 충남 보령 ‘만세보령지킴터’가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됐다. ‘만세보령지킴터’는 6·25전쟁 당시 충남 보령시 주산면에서 치러진 ‘주산전투’에서 전사하신 천안철도경찰관들의 유해 14위가 안장된 합동묘역이다.
이번 지정을 계기로 그동안 보령경찰서와 주산면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해오던 묘역에 국가 예산이 투입,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전사·순국 경찰관들의 헌신에 대한 예우 또한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1950년 7월 17일 54명의 천안철도경찰대 선봉부대는 대천 방면의 북한군 동향을 탐색하라는 작전명령에 의하여 보령시 주산면을 향해 진격하던 중 보령에 잠복해 있던 북한군 6사단 1개 중대와 맞닥뜨렸다. 부대원들은 북한군 최정예 6사단 부대에 맞서 최후 육탄전까지 용전분투 했지만, 병력과 장비의 한계로 고(故) 이도열 경사 등 6명이 전사했고, 고(故) 정철모 총경 등 10명은 포로가 됐다. 포로로 잡힌 부대원들은 탈출 시도 중에 발각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고, 전투 열흘 후인 7월 27일 북한군에게 총살됐다.
6·25전쟁 발발 직후, 북한군 6사단은 6,800명의 병력으로 개성, 김포, 인천, 천안을 차례로 점령한 후, ‘군산-전주-순천-진주-부산’ 진격로에 투입되어 충청남도 남부까지 진출했다. 당시 서부전선인 충청과 호남지역에는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할 우리 국군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국군을 대신해 목숨을 바쳐가며 끝까지 항전해 우리 영토를 수호했던 ‘구국경찰’이 있었다. 보령·홍성·예산·강경 등 경찰서 부대와 천안철도경찰대 등 ‘경찰부대’의 분전은 북한군의 진격을 지연시키면서 전체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추었다. 그 덕분에 우리 군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서부 방어선(마산-의령 축선)을 구축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1950년 9월 28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주산이 수복되자 지역 주민들이‘주산전투’ 과정에서 전사한 경찰관들의 유해를 보령군 주산면 두용리(제1 묘역)에, 전투 종료 후 포로로 붙잡혔다가 전사한 경찰관들의 유해를 보령시 남포면 옥서리 ‘이연이재’(제2 묘역)에 각각 매장했다. 이후 보령경찰서와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두 개의 묘역을 관리해 왔으며, 1976년부터는 매년 현충일에 제2 묘역에서 참배행사를 거행해 왔다.
그리고, 1985년 보령경찰서 주도로 제2 묘역(이연이재) 일대에 군유림 1,000평을 확보, 그해 12월 20일 제1 묘역과 제2 묘역에 안장되어 있던 유해들을 하나의 새로운 봉분에 합장했다. 현충원에 안장된 고(故) 정철모 총경, 고(故) 추백수 경사를 제외한 총 14위가 합장된 합동 봉분은 현재의 ‘만세보령지킴터’의 원형이 됐다.
그 이후 2007년 7월 보령경찰서는 ‘경찰묘역 공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파손된 묘비석 등 시설물 전면보수는 물론, 야간조명, 주차장, 정자, 전망대, 등산로 등 주민편의시설을 개설하여 그해 10월 17일 합동묘역과 시민 쉼터를 겸한 ‘만세보령지킴터’를 개원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국가관리묘역 지정을 계기로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만세보령지킴터’에 안장된 순국경찰관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 숭고한 경찰정신을 더욱 널리 알리게 됐다.
앞으로 경찰청과 보훈부는 협력하여 합동묘역과 시설물, 주위환경 등을 정비하고 주산전투 전사 경찰관에 대한 예우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순국경찰관 합동묘역 중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된 곳은 총 6곳(함양, 단양, 제천, 괴산, 논산, 보령)이다. 특히, 만세보령지킴터는 올해 8월 ‘논산순국경찰관 합동묘역’에 이어 경찰부대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서부전선의 전사경찰관 합동묘역에 대한 두 번째 국가관리묘역 지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여타 전사, 순국경찰관 합동묘역들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국가관리묘역 지정 등 정비를 추진해 나가는 것은 물론, 주산 전투를 비롯한 6·25 전사 경찰관들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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