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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회의원이 이기흥 체육회장의 각종 비위 사실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신으로 전달했다.
진종오 의원은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자신을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한 뒤 “이기흥 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올림픽에 5차례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사격 스타다.
2008 베이징올림픽 권총 50m 금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 대회 같은 종목과 공기권총 10m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선 권총 50m 금메달을 따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종목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진 의원은 현직 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이 체육회의 핵심 가치인 공정·혁신·상생을 무너뜨린다고 판단해 IOC에 서신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를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또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올림픽 때 직원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지난 8년간 체육회를 이끌면서 각종 부정부패와 회장직을 이용한 ‘갑질’을 일삼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음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IOC 위원 연임도 도전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내년이 정년(70세)다. 그러나 최대 5명에게 임기 4년을 연장해주는 예외 규정이 있어, 이 회장은 체육회장 3선 성공 시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걸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바흐 위워장 외에 IOC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나왈 엘 무타와켈(모로코) 위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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