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이전하는 아이디어는 미친 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일본에 미국 미사일이 배치되면 러시아가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영토에 배치되면 이는 러시아에 실제로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일본 측에 거듭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향해 "러시아의 개정된 핵 사용 교리(독트린)를 읽으면 일본에 미국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러시아가 어떤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개정 핵 교리를 승인하면서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국가 존립을 위협할 때'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줄 때'로 낮아졌고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공격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지난 4월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했다면서 이는 전략적 위험을 높이고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5일 미국이 아시아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러시아도 아시아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서방 일각에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제공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 "미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자극하기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지원국들의 무책임한 행동 탓에 세계가 재앙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독일이 러시아 기자들을 추방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독일 ARD 방송 소속 특파원 1명과 카메라맨 1명을 러시아에서 추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주재) 러시아 특파원에 대한 독일 당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거울 조치'로 (러시아 주재) 독일 특파원에게 취재 허가증을 반납하고 러시아 연방 영토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독일이 러시아 언론인에게 정상적인 근무 조건을 조성한다면 ARD 기자들에게 새로운 취재 허가증을 발급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방송 채널1(페르비카날)은 이날 독일 당국으로부터 베를린 지국을 폐쇄하고 소속 특파원 1명과 카메라맨 1명을 추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가 건설적인 대화에 관심이 있으며 가능하면 빨리 포로들을 데려올 계획"이라며 630명의 군인을 교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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