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무차별 폭행한 교장 선생님..."300만원 줄게 합의하자" 공분

중학생 무차별 폭행한 교장 선생님..."300만원 줄게 합의하자" 공분

내외일보 2024-11-27 19: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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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전직 교장이 맞은편에서 오던 중학생과 충돌하자 이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대전의 한 강변 다리 밑에서 자전거 간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제보자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학원 마치고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자전거 타던 친구 뒤를 따라가다가 맞은 편에서 오는 자전거와 서로 피하지 못해 정면충돌한 뒤 옆으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CCTV를 보면 제보자 아들은 쓰러지자마자 곧장 일어났다. 이때 상대방인 7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제보자 아들에게 다가가 밀쳤고, CCTV에는 두 사람이 뒤엉키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는 "그냥 단순히 부딪혀서 사고만 난 게 아니다. 아들이 A 씨한테 맞고 휘청였고, 뒷걸음질 칠 정도로 맞고 또 맞았다. 그리고 아들을 멱살 잡고 끌고 갔다"며 "아들이 사고 이후 저한테 연락했고, 제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A 씨가 아들한테 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와 관련 A 씨는 제보자 아들을 때린 것을 인정하면서도 "난 제대로 가고 있었는데 아이가 일방적으로 와서 들이받았고, 이 사고 때문에 폭행이 일어났다. 나도 다쳤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나 당시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는 "(A 씨가) 저를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중앙선에서 아이와 부딪혔다. 굳이 과실을 따지자면 50대 50"이라며 "사고 이후 A 씨는 아이가 휘청거릴 정도로 뺨을 때렸고 멱살 잡고 끌고 가 욕했다. 단순 사고가 아닌가 싶어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출동하고 제보자와 그의 아들, A 씨 간의 삼자대면이 이어졌다.

제보자는 "사고 났으면 사고 처리해야 하는 게 먼저 아니냐. 어른이 아이하고 같이 부딪혔으면 '너 괜찮니? 사고 났으니까 부모님한테 전화해. 이거 너 혼자서 (해결) 안 되겠다'고 했어야지"라며 "신고받고 오셨던 경찰관 앞에서 A 씨는 '내가 교육자라서 아이를 훈계한 거다'라고 해명하더라. 그건 훈계가 아니고 폭행"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A 씨의 해명을 듣던 제보자는 참다못해 "교육자라고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냐. 어떻게 폭행이 훈계가 될 수 있냐"고 고함쳤다고 한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사고 일주일 뒤 A 씨에게 연락이 왔다고. A 씨는 "학생 상태는 괜찮은지 걱정된다. 제가 예정된 해외여행이 있어서 바로 연락 못 드렸다. 별 탈 없길 바란다. 오해나 화 푸시고 서로 현명한 방법 찾아 대화로 문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시에 "후회하고 있다. 하지 말아야 일을 했다. 자전거 사고로 너무 아프고 놀라서 때렸다"며 "제가 아무리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려도 역정만 내시니 방법을 모르겠다. 이제 감정 누그러뜨리시고 이성적으로 자녀의 바른 성장과 현명한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 주소 알려주시면 학생 찾아가 위로 사과하고 싶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합의금 300만원으로 조금이나마 피해를 보상해 드리고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청소년을 대화로 바르게 선도하는 어른이 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진정성이 없고 반성의 태도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 씨는 매체에 "폭행한 건 인정한다. 처벌도 받겠다. 하지만 사고 자체에서는 내가 피해자"라며 "갑작스럽게 아이가 방향을 틀면서 부딪혔고, 저는 가슴과 복부를 크게 다쳤다. 손바닥으로 가볍게 한 대 때린 것뿐이고 '자전거 똑바로 타라'고 훈계만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A 씨는 CCTV를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상태이며 "거기서 잘잘못이 가려진 다음에 합의하겠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A 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아들은 그 이후로 자전거를 못 타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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