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본이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한국에 한 약속의) 결과가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는 협상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이 한국과 국제사회 앞에서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느냐 못했느냐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일본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나가고 성실한 이행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G7 회의 중 약식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유감을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와야 대신과 만나서 우리가 왜 불참하게 됐는지 그 결정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며 “상세히 설명하는 데 유감 표명 없이 설명이 가능했겠냐”며 “당연히 유감 표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 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 보도가 한국의 추도식 불참을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이와야 외무상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022년 이쿠이나 정무관의 신사 참배 보도가 오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조 장관은 “(이와야 외무상은) 특별한 반응은 없었고 저는 이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7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에 추도식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추도식은 지난 24일 처음으로 개최됐지만, 우리 측은 등재 당시 한일간 합의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불참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유족들과 함께 이튿날인 25일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에서 따로 추도식을 열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