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의회 하원은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을 415명의 찬성과 47명의 반대로 통과시켰다.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은 올해 만 15세(2009년생) 이하인 사람은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법안은 ▲전자담배 광고 금지 ▲전자담배 자판기 판매 금지 ▲어린이와 청소년이 흥미를 끌 만한 포장지 금지 ▲껌이나 캔디 등의 맛 금지 등도 포함돼 있다.
이후 새로운 법안은 협의를 거쳐 정부에 현행 실내 흡연 금지를 어린이 놀이터와 학교 밖 등의 실외 공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국은 2007년에 술집과 직장을 포함한 거의 모든 밀폐된 공공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또 ▲담배 ▲전자담배 ▲니코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 제도도 도입하고 미성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소매업체엔 200파운드(약 3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웨스 스트리팅 노동당 보건부 장관은 "전자담배를 피우는 어린이의 수가 놀랄 정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긴급한 개입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중독되는 어린이 세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 중요한 법안이 통과되면 금연 세대를 앞당기고 아이들이 담배 중독에 갇혀 평생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라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어린이가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자담배 마케팅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법안은 위원회 심사 후 하원의 3독회와 상원 심의를 거쳐 영국 국왕의 승인을 받은 뒤 입법된다.
다만 이 법안에 대해 시민의 자유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로버트 젠릭 보수당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더 많이 교육하고 덜 금지해야 한다. 여성스러워 지는 것에 맞서야 한다"는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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