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 퀸즐랜드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지난 22일 올해의 첫 산호 산란이 관측됐다.
매년 11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산호들은 대규모 번식을 시작하며 마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한 모습의 수조 개에 달하는 알과 정자가 방출되는 장관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산호 산란을 "모든 자연 광경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모습"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관광 업계 종사자들과 현지 산호 분야 관계자들은 건강한 산호 개체 수 증가 및 산호초 복원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산호 산란으로 생성되는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호주 해양과학 연구소는 올해 최초로 호주 케언즈 와 포트더글라스의 여행업계 종사자 및 해양 산업 관계자들에게 ‘산호 인공수정(Coral IVF)’으로도 알려진 기술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이 기술은 각 지역에 특수 설계된 떠다니는 산호충 풀에서 주로 야간에 진행되는 작업으로, 수백만 개의 산호 알과 정자를 채집하며 산호초의 자연적인 복원을 돕고 있다.
수정된 산호충은 최대 일주일 동안 산호충 풀에서 머물며 성장하며, 준비가 되면 최근 백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포함, 산호초에 배치되어 건강한 산호로 자라날 수 있도록 관리되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백화 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 상승과 함께 산호말과 같은 조류가 퍼지면서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과학자들은 산호 인공수정 기술을 통해 기존의 0.000001%에 불과했던 산호 수정 성공확률을 100배에 달하는 0.0001%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의 상무 이사 안나 마르스덴은 "지난 여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또 다른 치명적인 백화 현상을 겪었으며 이는 산호초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라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복원하고 남아있는 것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협력적인 산호초 복원 및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지역 주민, 선박, 기술의 힘과 더불어 연구 결과를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산란 수집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산호의 성장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를 대표하는 자연 유산으로, 매년 8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특히 관광 산업을 통해 6만 4천 개가 넘는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호주 정부의 ‘리프 트러스트’와 호주 해양과학 연구소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호주를 대표하는 항공사 ‘콴타스’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과의 10년 파트너십을 통해 한화 140억에 달하는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피오나 메센트 콴타스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거리에 상관없이 승객들에게 놀라운 자연 경관을 소개해주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산호 생성 프로그램인 보츠포코랄(Boats4Coral)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과학자들이 함께 산호초 복원을 도모하고 호주의 자연 유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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