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전지역 강풍 특보… 잇따른 신고에 눈길 교통사고도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강풍으로 충남 서해안의 바닷길 운항에 차질이 생기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후 현재 서천에 강풍경보가, 이외의 충남 전 지역과 대전·세종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일 최대순간풍속은 안도(태안군)가 초속 30.3m, 춘장대(서천군) 초속 26.5m, 대산(서산시) 초속 25.7m, 대전 정림 20m, 세종 13.2m 등이다.
풍랑 경보가 내려진 충남 앞바다와 서해중부 먼바다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물결이 4m 내외로 높게 일고 있다.
충남 보령 대천항과 당진 도비도항에서 서해안 도서 지역을 잇는 바닷길도 현재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모두 통제되거나 운항을 멈춘 상태다.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충남 아산, 당진, 천안은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직산(천안) 7.1cm의 눈이 내려 쌓였다.
이 영향으로 오후 4시까지 충남 19건, 대전 4건 등 크고 작은 강풍·눈 피해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11시 53분께 충남 아산시 걸매리의 편도 4차로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외버스, 1t 화물차, 3.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1t 화물차 운전자 A(50대)씨와 3.5t 화물차 B(50대)씨가 무릎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0시45분께 서천군 종천면 장구리의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바람에 날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9시24분께 보령시 내항동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차도를 덮쳐 소방 당국이 출동했고, 비슷한 시각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는 입간판이 바람에 날아가 주택 지붕에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후 1시께 대전 동구 용전동에서는 바람에 날아간 차광막이 전신주에 걸리며 전선과 변압기에서 '쾅'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사고 여파로 용전동 일대 단독·다가구 주택, 상가 등 987세대에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한전 관계자는 "900세대는 44분 만에 복구됐지만 안전조치 과정에서도 바람이 계속 불어 차광막 제거가 늦어졌다. 완전 복구까지는 1시간40분가량 소요됐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8시25분께 대전 서구 정림동과 월평동에서는 각각 건물 옥상 패널이 흔들린다는 신고와, 나무가 쓰러져 골목길을 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오늘 밤부터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며 충남권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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