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으로 기업결합 추진…브랜드명은 '티빙' 될 듯
KT 동의 남은 합병 절차…'공룡 OTT' 넷플릭스 대항마 탄생 임박?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SK스퀘어[402340]와 CJ ENM[035760]이 사업 결합을 위한 2천500억원대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웨이브 최대 주주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 주주 CJ ENM은 27일 각각 1천500억원, 1천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금으로 웨이브는 2천억원 규모의 기존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28일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상환을 이행할 예정이다.
2019년 재무적 투자자 등으로부터 2천억원 자금을 조달한 웨이브는 지난해 80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환사채 만기를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재무 상태에 있었다.
SK스퀘어와 CJ ENM은 이번 전략적 공동 투자가 웨이브와 티빙의 OTT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명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가 약 40.5% 지분을 보유한 웨이브는 KBS와 MBC, SBS[034120] 등 지상파 3사가 19.8%씩 지분을 나눠 가지며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를 OTT 독점으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SK스퀘어와 CJ ENM은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합병 이후 OTT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티빙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전망되기도 했다.
양사는 "향후 웨이브-티빙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OTT를 출범시켜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OTT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전략적 공동 투자를 통해 웨이브-티빙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며 "향후 양사 통합을 추진해 통합 OTT의 미래 성장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OT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OTT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양사 간의 투자 협약을 통해 고객 편의성 제고와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OTT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빙의 주주는 48.9% 지분을 가진 CJ ENM 외에 KT스튜디오지니(13.5%)와 재무적 투자자(FI)인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에스엘엘중앙(12.7%), 네이버(10.7%) 등으로 2대 주주인 KT의 합병에 대한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전무)은 이달 초 기자 간담회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으려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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