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소속팀도, 등록명도 바꿨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루벤 카데나스는 올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등록명 '카데나스'로 뛰었다. 부상과 태업 논란 등에 휩싸여 7경기 만에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한국 무대를 선택했다.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이번엔 '카디네스'로 변신했다. 지난 26일 키움과 총액 6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에 사인을 마쳤다.
카디네스의 올 시즌은 악몽이었다. 당초 삼성은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2024시즌을 맞이했다. 선구안, 콘택트 능력이 장점이던 맥키넌은 금세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장타력 부재가 아쉬웠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4개에 그쳤다.
삼성은 외인 교체를 결정했고, 카디네스와 총액 47만7000달러(연봉 32만7000달러·옵션 10만 달러·이적료 5만 달러)에 계약했다. 카디네스는 데뷔전이던 7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두 번째 경기였던 20일 롯데전서 바로 첫 홈런까지 그려냈다. 비거리 140m의 초대형 아치였다. 이어 세 번째 경기였던 21일 롯데전서 짜릿한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말 그대로 '대박'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카디네스는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7월 26일 KT 위즈전서 타격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삼성 구단은 "왼쪽 척추기립근에 경미한 뭉침 증세가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근육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큰 부상이 아니기에 금세 돌아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카디네스의 결장 기간이 길어졌다.
태업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당시 삼성 구단 관계자는 "분명 아픈 것은 맞고 꾀병도 아니다. 다만 당장 복귀 날짜는 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카디네스는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반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여전히 부상 부위에 불편감이 남아있는 듯 완벽한 스윙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어 중견수 수비에 나섰다. 이른바 '산책 수비'로 단타를 2루타로 둔갑시켰다. 삼성은 곧바로 카디네스를 경기에서 제외했다.
이후 삼성은 외인 타자 교체 작업에 속도를 냈다. 카디네스와 이별하고 르윈 디아즈를 데려왔다. 카디네스의 최종 성적은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장타율 0.667, OPS(장타율+출루율) 1.027, 득점권 타율 0.429 등이 됐다.
무척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 야구에 빠른 속도로 적응했고 장타력도 뽐냈다. '건강'만 보장된다면, 풀타임 소화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태업 논란으로 오명을 쓰고 수많은 화살을 맞았던 카디네스에겐 키움에서의 한 시즌이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키움 구단 역시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부상이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 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며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5시즌, 카디네스에겐 운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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