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대출금리도 내려가지만 주담대 금리는 내려올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연 4.67%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4.55%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 상승하며 8월(4.08%)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는 전월보다 0.31%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이처럼 큰 폭으로 상승한 건 지난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폭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32%포인트 상승한 4.04%,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2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가계대출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기업 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7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리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2%포인트, 0.1%포인트 줄어든 4.79%, 4.64%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전세자금 대출금리 역시 가산금리 인상이 주로 기인했다”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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