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조산대 주민 삶 밀착…"용암에 드론 빨려 들어가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드론을 (화산에) 접근시키다가 튀어 오른 용암에 드론이 빨려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KBS 3부작 다큐멘터리 '화산, 인간' 제작에 참여한 신성일 촬영감독은 직접 본 화산의 매력에 빠져들어 장비를 더 가까이 접근시키다가 벌어진 돌발 상황을 27일 이렇게 회고했다.
첫 방영을 하루 앞두고 이날 서울 마포구 온맘씨어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비경을 담은 영상을 맛보기로 공개하고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화산, 인간'은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 등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거주하는 이들의 삶을 밀착 취재해 소개한다.
연출을 맡은 박병길 PD는 "화산이 모여있는 환태평양 조산대 중에서도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의 대표적인 장소를 선정했다"면서 "30분에 한 번씩 폭발하는 화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다"고 작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산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지만 제작 과정에서 K팝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과테말라 화산 마을에서 매력적인 주인공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어린 연령대의 출연자를 섭외할 때 K팝 아이템이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정용재 PD는 "(적당한 인물을 찾는 것이)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와 같았다"며 "어린 연령대 출연자를 섭외할 때 블랙핑크 앨범은 '무적의 카드'로 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누아투에서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신 촬영감독과 현지 어린이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 것은 '오징어 게임'에서처럼 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하는 놀이, 고무줄놀이였다.
조호영 촬영감독은 화산이라는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곁에 두고 사는 이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화산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앙' 옆에서 사람들이 '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거칠고 생생한 화산은 물론 밀림과 폭포의 비경까지 아주 편하게 TV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프로그램을 꼭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화산, 인간'은 28일부터 3주 동안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sewonle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