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DS(반도체) 부문 주요 사업부 경영진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쇄신에 들어간다.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관심을 모았던 점은 단연 DS부문의 인사다. 삼성전자 4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위기는 곧 삼성전자 전체 위기로 비쳤다. 이 때문에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가장 많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27일 발표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 따르면 한진만 부사장이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고 김용관 부사장이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로 한 부사장과 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했으며, 경영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를 지휘할 한진만 부사장은 2022년 말 DS부문 미주총괄(DSA)로 부임해 현재까지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파운드리는 수주 능력이 중요하다. 한 부사장은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AI 시대에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 부사장은 앞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사장은 엔비디아 CEO인 젠슨황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올해 3월 삼성전자의 HBM3E 12H 제품을 둘러본 젠슨황은 서명을 하며 제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남겼는데, 이를 한 부사장이 개인SNS에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DS부문 경영전략을 책임질 김용관 부사장의 경우 올해 5월까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을 맡았다가 이후에는 사업지원TF 반도체 지원담당으로 이동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2012년 3월에는 DS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이번 인사로 12년만에 DS부문으로 복귀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전략기획가로 통한다. 2014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사업지원TF장인 정현호 부회장을 보필했다.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기존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을 겸직한다. 또한, DS부문 제조·기술 담당인 남석우 사장이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CTO를 맡게 되며 위촉업무가 변경된다.
또한, 메모리 사업부가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되며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 사업부를 직접 지휘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로 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이 함께 대표를 맡는 2인 대표 체제로 변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 및 조직 분위기 일신을 통한 한계 돌파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CTO 보직과 DS부문 직속으로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하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 안팎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상황을 인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는 반도체 위기론이 떠오른 이후 계속 문제로 언급됐다. 일부 직원들은 그간 실패가 두려워 혁신에 나서지 않았던 것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해 왔다. 임원들이 기존의 안위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중간 관리자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도 문제로 거론돼왔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