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프로야구 선수인 한화 박정현(오른쪽)과 KT 박영현이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을 마친 뒤 각자 획득한 트로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2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는 각 부문 타이틀 홀더와 수비상 수상자 등 총 21명의 트로피 주인공들이 시상식 현장에 참석했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정규리그 최우선수(MVP) 타이틀을 차지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신인왕 김택연(두산 베어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몰렸지만, 이날 시상식엔 둘 만큼이나 수상의 환희를 크게 느낀 선수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형제 프로야구 선수’인 박정현(23·상무 피닉스·한화 이글스)과 박영현(21·KT 위즈)이다. 박정현은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점·홈런상을 수상했고, 박영현은 KBO리그 투수 승률상을 획득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 김태훈과 타점, 홈런상을 수상한 박정현이 김시진 경기운영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둘은 지난 2022년에 1군 무대에서 형제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나온 결과는 1승1패다. 첫 대결(2022년 5월 27일 수원)에선 동생 박영현이 형 박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두 번째 대결(2022년 8월 5일 수원)에선 형 박정현이 동생 박영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박정현이 지난해부터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둘의 1군 무대 맞대결은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형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올 한해 최고로 빛났다. 박정현은 퓨처스리그 91경기에 나서 타율 0.313, 16홈런, 66타점을 마크하며 펄펄 날았고, 동생은 KT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66경기에서 10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승률상을 수상한 KT 박영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박영현은 “가족 모두 정말 영광스럽고 축하할 일이다. 우리 형이 상을 받아서 내가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1군에서 같이 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후 맞대결에선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서로 강하게 내비쳤다. 박정현은 “전역 후 다시 붙으면 내가 형이니 어떻게 해서든 공을 쳐 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박영현은 “신인 때 붙어봤지만, 지금은 나와 형 모두 그때보다 성장했다. 무조건 삼진을 잡겠다는 각오다.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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