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에 16㎝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117년 만에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에 쌓인 눈은 16.5㎝로 나타났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월 중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구체적으로 눈이 많이 쌓인 서울 지역은 서대문구(17.2㎝)와 도봉구(16.4㎝), 은평구(16.0㎝), 마포구(14.1㎝), 관악구(12.2㎝), 동대문구(12.0㎝) 등이다.
역대급 폭설에 사고 잇따라
이날 아침부터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항공기 운항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출근길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도로에서는 미끄러운 노면 탓에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이어갔고,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폭설과 관련해 14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활주로와 계류장 제설 작업이 지연되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예정된 1219편 중 34편이 결항되고, 162편이 지연됐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성북구 성북동 일대에서는 174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무거워진 가로수가 쓰러져 전주와 전선을 접촉해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적 폭설 이유
서울에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쏟아진 이유는 현재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절리저기압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매우 구불구불하게 흐를 때 그 일부가 분리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으면서 매우 차고, 대기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대기와 바닷물 간 온도 차 때문에 거대한 눈구름이 형성되면서 역대급 폭설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 곳곳에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등에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다시 쏟아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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