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 관련주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던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이달 내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심사를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사는 4년을 이어온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짓고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2주간(13~26일) 8.84% 상승했다. 지난 26일에는 2만5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15.81%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 아시아나IDT는 22.63% 올랐다.
양사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강세다. 대한항공 LCC인 진에어는 12.24%, 아시아나 LCC인 에어부산은 6.77%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미국은 그동안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던 만큼 EU의 결정과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연내 양대 국적사 합병 뿐만 아니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역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양대 국적사 합병 결정 이후 4년만에 드디어 항공시장 재편이 시작된다"며 "향후 경쟁구도 변화는 공급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며 지금의 역대급 호황이 지속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EC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인천에 대해 현장실사 후 승인에 대한 최종 검토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의 결합 잔여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7월1일께 첫 운항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C는 또 하나의 조건이었던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이관 요건도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EC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여객 노선을 국내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해당 노선을 이관 받은 티웨이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에 이어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4개 노선 이관을 끝냈다.
이달 내로 EC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도 종료될 확률이 크다. 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한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얻는다.
한편 최근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하 조종사노조)이 합병 과정에서 이뤄진 화물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신청한 가처분도 법원에서 각하되면서 기업 결합도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뒤 신주 인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2년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각자 브랜드로 운영하면서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 등 항공기 159대를, 아시아나는 여객기 69대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항공기는 228대로, 여객부문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