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루벤 카디네스. 스포츠동아DB·삼성 라이온즈 제공
외국인선수 영입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가 26일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등 외국인타자를 2명 영입해서 화제다. 당장 올해만 해도 외국인선수 구성에서 타자를 2명 둔 팀은 없었다. 투수 2명을 보유하는 게 보편적이다. 키움도 올 시즌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활용했다.
키움이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영입한 것은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주축 타자 김혜성의 공백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또 저연차 투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파격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부를지 궁금하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 구성은 대부분 천편일률적이었다. 현재 규정은 3명 보유·3명 출전으로, 선발 2명에 장타력을 갖춘 타자 1명을 영입하곤 했다. 그러다 2021년 호세 피렐라(전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에 새바람을 일으키자, 발 빠르고 정확도를 갖춘 유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피렐라 같은 선수를 영입해달라”는 선수단의 요청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변하는 사례다.
투수 쪽 패러다임 역시 달라질 수 있다. 2012년 두산 베어스가 또 다른 예다. 당시 두산, 한화 이글스 등이 불펜에 외국인투수를 기용했다. 두산은 마무리투수 스콧 프록터를 영입해 뒷문을 맡겼다. 선발진에 공간이 생기자, 노경은이 시즌 초반 불펜에서 뛰다 선발 기회를 잡았다. 노경은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거둔 데 이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두산이 뒷문의 약점을 지우는 동시에 팀과 한국야구에 새로운 선발 카드를 안겨준 셈이다.
시대적 요구와 맞닿은 부분 또한 있다. 현재 한국야구는 국내 선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영표(KT 위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등 현재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발은 적지 않다. 단, 확실하게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투수는 부족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 또한 프리미어12를 마치고 “한국야구는 선발투수를 육성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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