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거사를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목숨을 건 여정을 그린 이번 영화에서 현빈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 투사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았다.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는 독립 투사의 외로움 또 결단력을 섬세하게 담아낸 현빈은 2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작 보고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힘줘 말했다.
○“현빈이 곧 안중근”
영화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영화 중심인 안중근 역을 맡을 배우를 가장 고심 했고, 현빈을 보자마자 “고된 촬영을 견딜 체력과 진정성을 모두 갖춘 배우”라 확신했다. “현빈이 곧 안중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현빈은 이런 감독의 믿음에 부합하는 안중근을 연기하기 위해 온 마음을 쏟았다고 했다.
“대단한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로 이런 뜻깊은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왔다는 게 감사했어요. 그래서 동작 하나, 대사 하나에도 진심을 담으려고 했어요.”
현빈은 대중이 알고 있는 ‘투사 안중근’ 모습 뿐만 아니라 ‘인간 안중근’ 면모까지 녹여내려 했다.
“거사를 하러 가는 안중근 장군도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뇌와 좌절, 슬픔을 느끼셨을 거예요. 그런데도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걸어가는 신념과 의지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안중근 장군께서 쓰신 글, 관련 서적을 전부 찾아봤고 기념관에도 방문했어요. 촬영하는 내내 안중근 장군에 대해 늘 생각했죠.”
○“3개국 초대형 글로벌 로케이션”
이번 영화는 300억 원의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해 몽골과 라트비아, 한국을 오가며 독립군의 여정을 담았다. 이동 거리만 지구 두 바퀴 반에 달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이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독립 투사들의 험난한 여정, 그들의 진심을 블루 스크린이나 세트 안에서 찍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노고를 느끼기 위해서라면 오지와 광활한 자연을 찾아다니며 힘들게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글자 한글 자 꾹꾹 눌러 말했다.
현빈 역시 이러한 여정으로 인해 독립군이 느꼈던 처절함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돌이켰다.
“몽골 한 호수에서도 촬영했는데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차로 16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어요.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졌어요. 하지만 그 촬영이 힘들다는 생각보단 그 공간에 덩그러니 있으면 당시의 광경들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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