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13년 만에 성사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리언 더비에서 웃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민재는 올 시즌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다.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각)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축구연구소가 선정한 올 시즌 최고의 중앙 수비수 톱10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벤피카전(1-0 승)에서는 90분 동안 113개의 패스를 시도했는데 단 하나도 실패하지 않고 모두 성공하면서 2003-2004시즌 이후 UCL 경기 최다 패스 성공 기록도 썼다.
김민재는 27일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PSG와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도 가장 빛났다. 선발 출격해 풀타임으로 활약한 그는 전반 38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김민재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의 UCL 무대에서 골 맛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 소속으로 UCL 무대에 데뷔한 이후 23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아울러 김민재의 올 시즌 2호 골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지난달 7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3-3 무)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김민재는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PSG의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모두 꽁꽁 묶었다. 걷어내기 7회, 헤더 클리어 4회, 가로채기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67%(3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난 그는 UEFA가 선정한 경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최우수선수)에도 뽑혔다. 바이에른은 이날 공식전에서 7경기 연속 무실점을 마크했다.
김민재가 맹활약을 펼치던 후반 20분에 PSG가 이강인을 투입하면서 한국 선수가 UC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2011년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박지성과 FC 바젤(스위스) 박주호 이후 13년 만에 별들의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이강인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승부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1-0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바이에른은 UCL 리그 페이즈에서 27일 오후 기준 11위(3승 2패·승점)로 올라섰다. PSG는 토너먼트 진출이 불가능한 26위(1승 1무 3패·승점 4)로 내려앉았다.
한편 황인범이 선발 출전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쳤다. 3-0으로 뒤지다 후반전에만 3골을 따라가면서 3-3 무승부를 일궈냈다. 황인범은 후반 48분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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