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알려진 내용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알려진 내용은?

BBC News 코리아 2024-11-27 13:24:50 신고

3줄요약
폐허가 된 레바논 내 건물들
Reuters
이스라엘은 올해 9월 말부터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을 전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 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교전을 벌인지 13개월 만이다.

미국과 프랑스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이 레바논 내 교전을 멈추게 할 것이며, “헤즈볼라 및 기타 테러 조직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자료 및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번 협상에 관한 정보를 살펴봤다

'휴전은 영구적이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합의는 “영구적인 휴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 조건에 따라 헤즈볼라는 앞으로 60일간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비공식 국경인 '블루 라인'과 북쪽으로 30km 떨어진 리타니 강 사이 지역에서 전투원들과 무기를 철수하게 된다.

미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물러난 해당 지역에는 레바논 군인들이 배치될 것이며, 이들이 이곳에 머물며 헤즈볼라의 시설이나 무기 등이 제대로 제거됐는지, 이후로 재설치되지 않는지 관리할 것이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이 60일간 이스라엘 또한 점차 남겨둔 군대와 민간인들을 철수시킬 것이며, 이에 따라 피난길에 올랐던 국경 양측의 민간인들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레바논 내 유엔 평화유지군의 작전 지역
BBC
레바논 내 유엔 평화유지군의 작전 지역

헤즈볼라가 물러난 남부에 레바논 병력 5000명 주둔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헤즈볼라가 물러난 레바논 남부에는 레바논 병력 5000명이 주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레바논 군의 존재가 휴전 협정이 잘 지켜지도록 할 수 있을지, 필요시 이들이 헤즈볼라에 맞설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만약 이들이 헤즈볼라와 대립하게 되면 이미 종파적 분열이 깊은 레바논 내의 긴장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

아울러 레바논 군 당국은 휴전 협상에 따른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할 만한 자금, 인력, 장비 등 자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레바논의 몇몇 국제 동맹국들의 도움으로 일부 완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서방 관리들은 헤즈볼라의 세력이 이미 약해진 상태로, 지금이야말로 레바논 정부가 자국 내 영토 전역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쥘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교전 피해 현장
Reuters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미사일, 드론 수천 개를 발사했다

휴전 협정 이행 여부는 누가 감시하나?

이번 합의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을 종식시킨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를 주로 따르고 있다.

이 결의안에 따라 리타니 강 남쪽 지역에는 레바논 군 및 UN 평화유지군 이외 그 어떠한 무장 인력도, 무기도 배치돼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상대가 해당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 지역에 광범위하게 시설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자국 상공에서 전투기를 띄우는 등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번에는 UN 평화유지군, 레바논, 이스라엘이 참여하는 기존의 3자 메커니즘에 미국과 프랑스가 참여해 위반 사항은 없는지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 미군 전투 병력은 없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레바논 군을 지원할 것이며,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레바논 군과 함께 프랑스 군도 협력해 수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 우려에 대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테러 시설은 재건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협정 위반 시 대응할 권리 있다' 주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미국의 전폭적인 이해하에” “군사 행동의 온전한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무장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며, “국경 근처에 테러 시설을 재건하려 든다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다. 로켓포를 발사하거나, 땅굴을 파거나, 로켓을 실은 트럭을 들여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견해에 대해 바이든도 지지를 표하며 기자들에게 “만약 헤즈볼라나 다른 세력이 이번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면 국제법에 따라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지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레바논의 주권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반격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달라는 이스라엘의 요구는 레바논에 의해 거부됐기에 이번 휴전 합의 일부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이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설 권리가 있음을 지지하는 서한을 발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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