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수들이 26일 상하이 포트와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 홈경기에서 완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챔피언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울산 HD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5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울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5차전 홈경기에서 상하이 포트(중국)에 1-3으로 완패했다. 0-2로 뒤진 후반 28분 나온 주민규의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했을 뿐이다.
실력차가 확연했다.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을 제패한 상하이 포트는 울산에 몹시도 버거웠다. 아르헨티나국가대표 출신 바르가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고, 브라질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오스카에게는 도움 2개를 내줬다.
울산은 컨디션 난조로 최근 병원을 오간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제외한 사실상 100% 전력을 투입했음에도 무기력한 패배를 되풀이했다. 심지어 전반 31분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경기 양상을 바꾸지 못했다.
5전패에 1득점 13실점의 울산은 12월 4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원정경기를 비롯해 남은 3경기를 다 잡아도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경기 전 “리그 챔피언다운 품격을 증명하겠다”던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이런 결과가 왜 반복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울산 앞에는 또 다른 운명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포항 스틸러스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이다. K리그1 우승에 만족하느냐, 더블(2관왕)을 이루느냐가 걸려있다. 만약 울산이 우승한다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 현대에 이어 더블을 달성한 역대 3번째 팀이 된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잠시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를 되찾는 작업이 필수다. 다행히 아시아클럽대항전과 달리 국내 대에선 최강자다. 김 감독 부임 후에도 9승3무1패의 압도적 성과를 냈다. 포항을 상대로도 리그에서 2승을 거뒀다. 제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다만 주축들의 몸 상태는 걱정스럽다. 조현우 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가득하다. 피로가 누적된 선수도 다수다. 그러나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것은 포항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우리의 의지가 중요하다. ACLE에선 어려움을 겪어도 (코리아컵에선)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 하나의 타이틀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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