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2024년을 빛낸 선수로 우뚝 섰다.
김도영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서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데뷔 후 2년간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기대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3년 차인 올해, 드디어 잠재력이 폭발했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그의 활약에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V12'를 달성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김도영의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4월 한 달에만 10홈런-10도루를 기록을 달성하며 프로야구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했다. 아울러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까지 작성하며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4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7월에는 역대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쳤고, 8월엔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김도영은 놀라운 활약으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이어졌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으로 진행한 MVP 투표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05%)를 받으며 압도적 지지를 자랑했다. 김도영의 수상으로 KIA는 양현종 이후 7년 만의 MVP 수상자를 배출했고, 선동열(1986·1989·1990년), 김성한(1985·1988년), 이종범(1994년), 김상현(2009년), 윤석민(2011년), 양현종에 이어 10번째 정규시즌 MVP가 나오면서 역대 최다 수상자가 나온 구단으로 등극했다.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만족하지 않았고, 오히려 보완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번 MVP 수상이 내게 가장 큰 상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처음 받은 상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어울리진 않지만,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이었다. 지금은 수비상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정상적인 3루수’만 됐으면 좋겠다”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30개)을 기록한 것을 잊지 않았다. 특히 시즌 초반 연이은 수비 실수가 나왔을 때를 돌아보며 “당시는 형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볼 정도였다. 그때는 수비를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단지 무난하게 하루가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이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탄탄한 수비로 3루를 굳게 지켜냈다. 그는 내년 목표로 “공격에서 부진해도 수비 실책이 줄어든다면 만족할 것 같다. 우선 수비에 집중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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