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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내년부터 기존 CI에서 ‘KDB’를 떼고 ‘한국’자를 넣어 CI를 변경하기로 했다.
산은은 1954년 설립 당시부터 2005년까지 ‘한국산업은행’이라는 법정 은행명을 CI로 사용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세계적인 국제투자은행을 목표로 삼고 CI를 ‘kdb산업은행’으로 CI를 변경했다. 이어 2009년에는 소문자를 대문자로 바꿔 ‘KDB산업은행’이라는 CI를 확정해 2024년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산은 내부에서는 CI가 동어 반복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DB(Korea Development Bank)가 한국산업은행이라는 뜻이어서 KDB산업은행의 경우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이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KDB’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된 민영화의 흔적이어서 이를 지우기 위해 CI를 변경한다는 지적도 나왔다.2008년 6월 이명박 정부는 한국산업은행의 민영화 추진을 발표하고 이를 기초로 ‘한국산업은행법’도 개정됐다. 2012년에는 민영화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됐으나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영화는 이미 오래전 일”이라며 “CI를 바꿀 때가 됐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CI 선포식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번 CI 변경에 따라 본점과 전국 영업점의 간판, 사원증 교체를 준비 중이다. 관련 예산은 최대 수십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산은 관계자는 KDB금융 계열사까지 CI를 변경할 것인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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