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달 10일 예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무기표 기권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사실이라면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사실상의 공개투표"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의원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집단 기권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의원들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다)하며 김건희 여사에 충성 맹세할 생각 말고 국민 뜻에 따라 찬성 표결을 하라"며 "김 여사를 특검하라는 압도적 국민 명령을 외면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과 함께 몰락할 일만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정권과 동반 몰락할 건지, 국민의힘만이라도 살아남을 건지 선택해야 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도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공존공생' 하는 길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한 대표가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을 언급하며 "벌써부터 '김옥균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한 대표를 끌어 내리자는 프로젝트로,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이 자신을 흔들고 끌어 내리려는 시도로 인식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입장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되면 한 대표의 쓸모도 사라진다"며 "토끼사냥이 끝난 사냥개 신세가 돼 절멸하는 '토사구팽' 신세가 되지 말고 특검법에 찬성 표결해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 생존할지 결단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윤 부부를 위해 특검법에 반대하면 국민들이 한 대표에게도 윤 부부와 동일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전날(26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에는 "정권 몰락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며 "군주민수라고 했다. 압도적 민심을 거역하고 특검법을 거부한 만큼 윤 대통령의 몰락은 필연이 됐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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