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SAIT(종합기술원)원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메모리 경쟁력이 위축되면서 전 부회장이 메모리 사업을 직접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존에 삼성전자는 DS부문장 아래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사장급 인사 3명을 각 사업 수장으로 맡겼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한진만 DSA총괄 부사장이 이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한 한 사장은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22년 말 DSA총괄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 담당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부 CTO 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파운드리 사업부에 CTO 보직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 및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 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T/F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은 유임됐으나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을 맡는다. 사업지원T/F 부사장으로 있던 김용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여성 최초 사장 타이틀을 달았던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겸 글로벌브랜드센터장은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 사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이 자리는 이원진 상담역이 맡는다. 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로 경영일선으로 복귀하여 마케팅·브랜드·온라인비즈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밖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 사장을 맡고 한종희 DX부문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며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수장을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CTO 보직과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으며 글로벌 리더십과 우수한 경영 역량이 입증된 시니어 사장들에게 브랜드·소비자경험 혁신 등의 도전과제를 부여하여 회사의 중장기 가치 제고에 주력하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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