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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는 이날 “지난주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을 강타한 공습은 이 지역의 북한군을 겨냥한 여러 공격 중 하나였다”면서 “공습에는 영국의 스톰섀도 외에 다른 무기들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공격으로 북한 장군 1명이 부상을 입고, 장교 여러명이 사망했다”면서 “북한군은 현재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데,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더 많은 지역을 적극 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명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미 정부 관리가 북한군 사상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고위 장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최초 전했다. 이틀 뒤인 23일엔 미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습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정보 출처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에게 관련 문의가 이어졌지만 그는 전날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쟁 추적 단체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는 북한군 3개 여단이 모두 쿠르스크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부는 같은 이름의 주도에 있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수천명의 북한군이 주둔지에서 제2방어선까지 배치된 덕분에 러시아가 이 지역에 배치한 5만명의 병력 중 더 많은 인원을 전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러시아의 재정 지원을 대가로 병력 외에도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아나톨리 바르길레비치 참모총장은 전날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자국군과 여러 차례 전투를 벌였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제2방어선을 따라 지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며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전투를 벌인 적은 없다고 정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보부의 한 고위 관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파병 병력이 실전 전투를 경험하길 원한다. 21세기의 전투 경험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받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병력의 30~40%를 잃더라도 나머지 60% 이상은 전투 경험을 가진 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북한군을 타격한다는 전제 하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의 전투는 더욱 격렬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그가 내년 1월 취임하기 전까지 유리한 입지를 다져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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