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주요 사업부장 교체…전영현 부회장 역할 강화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으로 선임하며 전 부회장 역할을 강화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DS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반도체 수장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2인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핵심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부문장 직할로 하며, 반도체 주요 사업부장을 교체하며 반도체 부문 인적쇄신에 나섰다. DS부문 미주총괄이었던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겼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분야를 위해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D램/플래시설계팀.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임명돼 사업을 안정화시킨 뒤 지난 5월부터 반도체 지원담당으로 활동해 왔다.

한진만 신임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왼쪽)과 김용관 신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 [사진=삼성전자]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CTO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다.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을 맡아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진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다. 삼성에서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며,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했다. 앞으로 마케팅·브랜드·온라인Biz를 총괄할 예정이다.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사장은 2008년 그룹 신사업팀과 바이오사업팀에서 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어낸 창립멤버다. 13년간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사업을 성장시킨 베테랑 경영자다. 삼성그룹에서 신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의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으로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해 품질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보통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주일가량 앞당겨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인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