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믿음, '도루왕'으로 보답했다…조수행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해야" [KBO 시상식]

국민타자 믿음, '도루왕'으로 보답했다…조수행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해야" [KBO 시상식]

엑스포츠뉴스 2024-11-27 08:4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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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두산 조수행이 도루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주로 대주자 또는 대수비를 소화하던 선수가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도루왕' 조수행(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조수행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64개)를 기록하며 팀 동료 정수빈(52개)을 제치고 도루 부문 1위에 올랐다.

2016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조수행은 2022년까지만 해도 경기 중반 이후 교체 출전해 팀에 힘을 보탰다. 대주자 또는 대수비가 그의 역할이었다. 그랬던 조수행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건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3년이었다. 조수행은 지난해 219타수 48안타 타율 0.219 1홈런 17타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많은 기회를 얻은 조수행은 130경기 328타수 87안타 타율 0.265 30타점 64도루로 정수빈과 함께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765⅔이닝 1실책)을 보여줬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3회말 1사 1루 두산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조수행은 "백업 선수 생활이 길었는데, 이 상을 받을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매 시즌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도움이 되는 영상을 보내주신 김태룡 단장님, 날 믿어주신 이승엽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만년 백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태였는데, 감독님께서 그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도루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토 고지 코치님, 김동한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께 감사하다. 또 전력분석 팀에서 너무 많이 고생하셨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가족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상식에) 가족들이 왔는데, 항상 어릴 때부터 많이 응원해서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자리에 없지만, 1년 전(지난해 2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덕분에 자리를 잡고, 또 아버지께서 이 상을 주시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두산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표현한 조수행은 "아버지의 빈 자리가 많이 느껴진 오늘이었던 것 같아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두산 조수행이 도루상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2024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조수행은 더 나은 시즌을 꿈꾼다. 그는 "몇 시즌을 치르면서 올 시즌에 타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격에 좀 더 집중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팀 내 외야진 경쟁이 올해보다 훨씬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2대3(정철원·전민재↔김민석·추재현·최우인)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이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기존 선수들도 계속 성장하는 중이다.

조수행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시즌을 잘 준비해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어차피 결과로 평가를 받는 세상"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온 게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뭔가 생각이 많아졌는데, 사회는 냉정하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내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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