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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여 후 A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매일유업 고객상담실의 전화였다. 요청대로 제로 칼로리 피크닉 개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였다. 피크닉 제로는 국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당과 칼로리, 지방까지 제로로 만든 제품이다. 출시 2주일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팩을 돌파했다. A씨는 시음용 제품들을 한 박스씩 택배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의 제로 열풍을 잘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음료, 제과부터 아이스크림까지 대체당을 이용해 당을 없애는 추세다. 설탕 수입도 감소시킬 정도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원당(설탕의 재료) 수입량은 157만 9050t으로 전년 대비 13.9% 급감했다. 반면 대체 감미료 수입은 급증했다. 대체당 중 하나인 에리스리톨은 지난해 수입량이 5291t으로 전년(4379t) 대비 20.8% 증가했다. 수크랄로스도 308t으로 2022년(241t) 대비 27.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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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당은 설탕보다 열량과 혈당 지수가 낮고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당을 크게 △합성 감미료(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 △천연감미료(스테비아) △천연당(알룰로스) △당알코올 (말티톨·에리스리톨)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물론 대체당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체당도 저마다 식욕 증가, 단맛 중독, 복통과 설사 등 부작용을 갖고 있다. 말티톨 등 종류에 따라서는 혈당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체당은 이제 식품업계의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기술 발달로 대체당 식품이 앞으로 더욱 보편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6년 903억원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은 지난해 118억달러(15조 7010억원)에 그쳤던 대체당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106% 성장한 243억달러(32조 3335억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대체당이 전기자동차처럼 기존 설탕 시장의 파이를 점차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국내 1위 알룰로스 생산 업체 삼양사(145990)의 박성원 스페셜티 사업PU(Performance Unit)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탈설탕’은 필수적 흐름이 됐다”며 “앞으로 ‘대체당 솔루션’은 세계 식품시장에서 ‘혁신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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