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대표는 지난 20일 어도어 사내이사를 사임하면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말해 전면전을 예고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지난한 갈등의 시작이었던 주주 간 계약 분쟁이 핵심이다. 민 전 대표는 작년 초 대표로 재직할 당시 걸그룹 뉴진스의 성공을 이끈 공로로 하이브와 어도어의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서 민 전 대표는 보유한 어도어 지분 18% 중 13%를 하이브에 되팔 권리 즉 풋옵션을 확보했다. 민 전 대표는 11억원을 주고 지분을 매입했는데 그는 이달 초 어도어 일부 주식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한 바 있다. 해당 금액은 약 26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신뢰 훼손 등으로 계약에 대한 법적 효력이 상실됐다고 본다. 여기에 여타 일반 주주가 아닌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 자격으로만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겠다며 지난 20일 풋옵션 행사에 따른 대금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어도어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다. 민 전 대표는 2대 주주(18%)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의 향배도 뇌관이다.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뉴진스 멤버들 지난 13일 자신들의 본명으로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멤버들은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 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다.
핵심 아티스트 뉴진스의 존재감이 큰 만큼 하이브로서도 고심이 깊다. 민 전 대표와 뉴진스의 유대 관계가 끈끈해 하이브로선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송사도 많다. 민 전 대표는 지난 25일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박모씨와 홍보실장 조모씨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뉴진스를 홍보해야 할 위치임에도 책무를 다하지 않고 성과를 축소하는 등 어도어와 뉴진스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7월 박지원 전임 대표를 포함해 감사위원회 위원장 임모씨, 최고법률책임자 정모씨, 최고재무책임자 이모씨,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박씨 등 하이브 경영진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이브는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의 또 하나 자회사인 빌리프랩과 내년 1월10일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는데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의 주장이 허위라며 2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민 전 대표는 다음달 6일 진행되는 한화손해보험X폴인 '장르가 된 여자들' 토크콘서트에 출격할 예정이다. 하이브와의 갈등 국면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두고 외부에서 총력 대응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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