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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에서 시작된 갈등… 신동국 변심에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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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은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을 '을사늑약'이라고 표현하며 반발했다. OCI그룹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통합 지주회사가 되고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을 잃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형제 측이 배제되고 지분 교환 후 형제 측이 통합 지주사(OCI홀딩스) 주식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도 반발 이유로 꼽혔다. 통합 지주사 예상 지분율은 한미약품그룹 측 인사 ▲임주현 8.62% ▲송영숙 1.75%, OCI그룹 측 인사 ▲이화영 6.64% ▲이복영 6.61% ▲이우현 5.87% 등이었다.
통합 여부를 두고 빚어진 갈등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무리됐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형제 측이 주총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 직전 "대주주들이 상속세 등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투자 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훼손됐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고 기업 발전을 위한 후속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했다.
형제 측의 정기 주총 승리로 일단락된 줄 알았던 경영권 분쟁은 하반기 재점화됐다. 신 회장이 마음을 바꿔 모녀 편에 서기로 하면서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갈등 구도가 '형제 및 신 회장 vs 모녀'에서 '형제 vs 모녀 및 신 회장(3자 연합)'으로 재편된 것. 업계에서는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잡은 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것을 신 회장의 변심 이유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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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알라" vs "매우 참담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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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측을 대변하는 한미사이언스는 3자 연합의 전문경영인 체제 추진에 대해 "회사 실제 주인이 신 회장으로 바뀌고 회사 경영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이 이들의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각 계열사는 이미 자리 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 대결을 위한 3자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과 관련해서는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도 통탄하실 일"이라며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3자 연합 측도 발언 수위를 높였다. 3자 연합은 형제 측 고발에 대해 "막가파식 형제 경영에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형제들이 인륜을 저버린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며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을 지지하는 한미약품은 언론인들에게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사업 추진 과정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한 뒤 특정 언론에 흘리기식으로 여론을 몰아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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