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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고발에 맞고발… 악화일로 걷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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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의 3자 연합 측 고소·고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에도 3자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던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3자 연합의 의결권 대리 업체가 주주들에게 제공한 인쇄물과 명함에 한미사이언스 로고가 있었으며 의결권 권유 업무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대한 명예훼손성 비방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 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들이 확인돼 형사고발을 진행키로 했다"며 "'국민연금도 3자 연합으로 돌아섰다' '유상증자 한다'는 등의 거짓 정보,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3자 연합 측을 대변하는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 고소·고발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다가 지난 20일 맞고발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도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릴레이 고발에 대해 "임시 주주총회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고 규정하며 수사기관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미약품은 형제 측의 고소·고발 논리가 엉성하다고 보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주장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이 대표 사례다.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 배포로 이를 공개했는데 당시 주식을 매입한 임원 중 특정인만 찍어 고발했다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 모두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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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표심 잡자"… 앞다퉈 사업 계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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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8150억원 투자 계획 및 주주환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 2028년까지 ▲M&A 5680억원 ▲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IT 인프라 50억원 등의 투자를 진행하고 연평균 주주환원율을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현금배당을 20% 늘리고 연평균 0.5%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투자금은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협의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도 주주 마음 잡기에 나섰다. 임 이사는 지난 21일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5대 개혁안 실행을 공언했다.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을 근절하고 특정 대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재단에 불필요한 자금 출연을 중단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혁신 방안을 토대로 3년 안에 한미사이언스 주가 10만원 달성 목표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3자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회사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목표 실현을 위해 독일 약방에서 시작해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한 머크 사례를 참고할 방침이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에서 오너 일가 일원과 외부 전문가를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하고 파트너위원회에서 회사 최고경영진을 선임한다.
3자 연합은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를 신속히 안정시킬 계획"이라며 "소액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와 주주가 함께 발전하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세력도 넘볼 수 없는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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