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우리은행, '상업' 출신 조병규 행장 물러나고...이제는 '한일' 차례?

[시선] 우리은행, '상업' 출신 조병규 행장 물러나고...이제는 '한일' 차례?

포인트경제 2024-11-27 00:00:00 신고

3줄요약

관례처럼 상업-한일 번갈아 행장 선발
6명 후보, 각 은행 출신 3명씩 안배

[포인트경제] 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조병규 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수장 교체가 공식화됐다. 상업∙한일 출신이 절반씩 안배된 후보군 중 최종 후보는 이번 주 안에 발표될 전망이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 출처 - 뉴시스 (포인트경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 출처 - 뉴시스 (포인트경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차기 행장으로 한일은행 출신이 선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조 행장은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에 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이사들로 구성된 자추위는 지난 9월 27일 첫 회의 이후 외부 전문가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통해 후보군을 추려왔다.

그간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피의자 신분이 된 조 행장에 대해 교체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부담을 느낀 우리금융 이사회도 지난 22일 정례 이사회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군은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우리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우리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으로 알려졌다.

차기 은행장의 출신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후보들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각 3명이다. 김범석 부행장과 박장근 부사장, 조세형 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고, 이정수 부사장과 정진완 부행장, 조병열 부행장은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경력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나, 세력이 큰 두 은행은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현재까지 계파 갈등이 남았다. 이에 갈등완화를 위해 각 은행 출신이 번갈이 행장을 맡고 임원도 비율을 비등하게 구성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따라서 상업은행에 뿌리를 둔 조 행장 후임은 한일은행 출신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일은행 출신 중 정 부행장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비서실장 후보로 언급된 만큼 핵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중소기업고객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 등을 거쳤고, 조병열 부행장은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과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으로 일했다.

자추위는 예년처럼 롱·숏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감독원 정기검사가 29일까지 연장돼 발표일이 늦어질 수도 있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 추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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