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일간지 네이션의 11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식품 가격 상승이 저소득 및 중산층 가정을 다시 강타하고 있다. 기초 생활 필수품 가격 인상이 이러한 계층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민적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0월 세계 식품 가격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년 반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와 같은 급격한 상승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게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FAO는 현재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이 외부 지원 없이는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그중 33개국은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특히 수단과 말리를 포함한 22개국에서는 식량난이 극심하여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심각한 기근 위험에 처한 국가는 반년 전 18개국에서 22개국으로 증가했다.
FAO의 세계 식품 무역 가격 지수에 따르면, 10월 식품 가격은 9월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2년 3월보다 약 20%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식물성 기름 가격 지수가 월간 상승률에서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으며, 비료 가격 상승과 브라질의 가뭄으로 설탕 가격도 크게 올랐다. 유제품 가격 역시 상승했으며, 곡물 가격은 소폭 올랐고 육류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세계은행의 식량안보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식량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2025년에는 식품 가격이 4% 하락하고, 2026년에는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곡물과 식물성 기름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편,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기아 제로' 목표 달성이 여전히 멀었다고 강조했다. 무력 충돌, 경제적 충격, 빈번해지는 극단적인 기상 조건이 식량 불안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내년 3월까지 지속될 라니냐 현상은 강우와 기온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수확량 증가가 기대되지만,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에서는 홍수 위험이,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에서는 가뭄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식품 가격 인상과 맞물려 세계 여러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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