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과 불화' 머스크, 엑스에 청원 공유하며 "와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영국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자는 온라인 청원에 250만여 명이 서명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홈페이지엔 "노동당 정부가 지난 총선에 내놓은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총선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됐다. 이날 오전 현재 이에 동참한 사람은 257만명 정도다.
이 청원이 지난 주말 게시된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청원에 한 마디를 보탰다.
머스크는 지난 24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청원에 20만명이 서명했다는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와우(Wow)"라고 적었다. 이 '와우 게시물'은 14만6천명의 '좋아요'를 받았고 2만7천회 리트윗됐다.
머스크는 올해 여름 영국에서 벌어진 반이민 폭력사태 때 노동당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잇달아 게시해 노동당과 마찰을 빚었다.
일부 엑스 사용자는 영국 주소지 우편번호 목록을 올리면서 다른 나라 사용자에게 청원에 서명하라고 부추겼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의회 청원 서명에는 영국 주소지 우편번호가 필요하다.
반이민·친트럼프 성향의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24일 밤 청원 서명자가 75만명일 때 엑스에 "곧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다.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며 반색했다.
청원에 10만명 이상이 서명하면 의회에서 정식으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적지 않은 영국 국민이 조기 총선 청원에 참여하고 있지만 노동당이 하원의 압도적 다수당인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영국에서 다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조기 총선을 국왕에게 요청할 권한을 가진 키어 스타머 총리는 25일 ITV 방송에 "내가 집중해야 하는 건 매일 내려야 하는 (정책) 결정"이라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많은 사람이 노동당에 투표하지 않았고 그들 중 다수가 재선거를 원한다 해도 놀랍지 않다"며 "우리 시스템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 이후인 2016년 재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420만명이, 2019년 브렉시트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610만명이 각각 서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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