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아리도록 차가운 설원으로 뒤덮힌 날이 찾아올 때면 일본의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 1995>가 생각납니다.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의 죽음 이후,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이츠키가 중학교 시절 살았던 오타루의 주소로 편지를 보냅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이츠키로부터 답변을 받게 되고, 히로코는 그와 동명이인이자 중학교 동창인 이츠키(여자)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이츠키의 첫사랑 이츠키>
히로코는 약혼남 이츠키가 짝사랑했던 소녀가 이츠키(여자)임을 알게 되는데요. 창 밖에서 끈임없이 내리는 눈만큼이나 차갑고도 비련한 시나리오와, 영상미 그리고 OST를 통해 히로코의 비련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오겡끼데스까(お元気ですか), 잘 지내시나요>
눈부신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죽은 약혼남 이츠키로부터 히로코는 안부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움의 인사를 가장한 그녀의 목소리에는 절절하고도 절규에 가까운 감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결국, 이 인사는 그를 떠나보내며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아니었을까요?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
“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아픈 첫사랑의 기억과 너무나도 닮은 차가운 로맨스 명작 <러브 레터 1995>. 지금, 당신의 겨울은 안녕하십니까?
<러브레터 1995> 속 겨울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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