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주무관 |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적응하는 이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지난 100일은 단순히 업무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에 적응하고,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이었습니다.
조직문화는 한 사람의 가치관이나 태도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축적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 속에서 조화롭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최근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빵집인 성심당이 임산부를 위한 프리패스 시스템을 도입해 큰 관심을 끌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 시스템은 임산부가 대기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서비스로, 성심당은 이 외에도 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성심당이 보여준 복지제도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처럼 생각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복지제도의 부족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어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조직 내에서 서로 배려하는 포용적 조직문화가 뒷받침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포용적 조직문화는 다양한 나이, 성별, 출신 등에 관계없이 직원들을 존중하고 조직 내에서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문화입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수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며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서 조직 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배려와 존중이 있는 조직문화 아래에서 직원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에 대한 더욱 높은 업무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조직의 이직률을 줄이며, 조직의 생산성을 강화시켜 결과적으로 조직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공직에서 생활하면서 중요한 교훈을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 협력의 중요성입니다. 공무원 조직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닌 팀워크와 협력을 통해 도민을 위한 목표를 이루어 가기 위해 서로 힘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신뢰와 소통입니다. 동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은 업무의 성과를 넘어서 조직 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형성합니다.
마지막은 공공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내가 맡은 작은 일이지만, 작은 일들이 모여 도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매 순간 되새겼습니다.
위의 교훈을 얻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공부가 필요했고 특히, 국장님과 과장님 등 선배 공무원들과 대화를 통해 배운 경험들은 제가 앞으로 공직 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포용적 조직문화의 태도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다시 생각해보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우는 기회로 삼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00일 동안 실수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나의 작은 발걸음이 조직 전체의 목표와 맞물릴 때 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지금,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동료와 도민을 위한 봉사 자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가지고 나아갈 다음 100일을 기다리며 선배 공무원들이 제게 가르쳐 주신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후배 공무원에게도 이어갈 것입니다. <충북도 산단관리과 이승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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