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키움 김혜성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거기도 휴일이 있으니까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5)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다.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16.07점으로 총 91.07점을 획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루수 부문에서 2회 연속 수비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민재(LG 트윈스)가 83.93점으로 2위, 박민우(NC 다이노스)가 58.93점으로 3위였다.
올 시즌을 마친 김혜성은 이제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곧 MLB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방법으로 MLB에 진출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스팅 요청이 11월 말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김혜성의 포스팅 절차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이날 수상 직후 “작년에도 받은 수비상인데, 올해도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간략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못 받는 상 아닌가’란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모르지 않나”라며 웃었다.
MLB 진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혜성은 “무조건 가고 싶은 마음이라 팀과 일찍 얘기를 나눴다. 아직 에이전트 측과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팅 시작 시점에 대해선 직접 일정을 밝혔다. 그는 “이제 곧 시작하지 않을까 한다. 미국(MLB) 윈터미팅을 중간에 껴서 포스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주 목표일)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 거기도 휴일이 있다 보니 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미국 현지 매체의 관심에 대해선 “윈터미팅 전에 나오는 얘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기사를 보긴 봤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일주일에 2차례씩 개인과외를 통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MLB 구단 관계자와 만남에서 직접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김혜성은 “내가 할 말은 이미 정해놨다. 당당하게 내가 직접 영어로 말할 계획이다. 그걸 지금 외우는 상황이다. 발음과 문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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