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5대 은행 행장들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우리은행은 내년 새로운 행장 등장이 확실시됐으며, NH농협은행도 행장 교체가 점쳐진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행장은 연임될 것이란 관측이다. 각 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에서 내달께 차기 행장 후보자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일제히 만료된다.
우리은행은 조병규 현 행장이 연임 포기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새로운 행장이 이끌게 된다.
우리은행 행장 후보 리스트에 오른 인물은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이다.
모두 50대 남성 후보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통합 전 입사한 시니어다.
김범석 부행장, 박장근 부사장, 조세형 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정수 부사장, 정진완 부행장, 조병열 부행장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두 은행 출신이 각 3명씩 안배됐다.
최종 후보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첫 2년 임기 만료를 앞둔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금융사고 책임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농협은행에서 올해에만 12건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9건이다. 이어 10월 수시공시를 통해 2건, 언론보도를 통해 1건의 금융사고가 추가로 드러났다. 횡령 4건, 업무상 배임 3건, 사기 4건, 금융실명제 위반 1건 등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NJH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내달 중순 차기 행장 후보군을 발표할 계획이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 행장들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은행장의 임기는 첫 2년 만료 이후 1년 단위로 연임이 결정된다.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은 5대 은행 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3연임에 도전한다. 이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했다.
올해 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분기 H지수 ELS 배상 충당금으로 6340억원을 적립하며, 당기순이익(3895억원)이 전년동기대비 58% 급감했지만, 이내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3분기 당기순이익(1조112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시켰다.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 행장도 2연임이 유력하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한용구 전 신한은행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순이익 3조677억원, 올 상반기 순이익 2조535억원을 올렸다. ‘3조 클럽’ 및 ‘리딩뱅크’를 달성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 행장의 2연임도 점쳐진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했으며,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3조476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 실적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다음 달 중순 행장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각 은행의 행장추천위원회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볼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현재 가장 중점시 되는 게 리스크 관리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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