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건강노화센터의 박사후 연구원 지은 강은 외로움을 느낀 그 날부터 인지 능력에 즉각적인 저하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7~2020년 수집된 ‘아인스타인 노화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자는 70~90세 성인 313명으로, 뉴욕 브롱크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이들이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하루에 다섯 번씩 인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순간적으로 느낀 외로움을 기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노인이 하루 동안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 날과 그 다음 날에 인지 기능이 나빠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한, 인지 기능 저하가 다시 외로움을 증가시키는 경향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외로움과 인지 저하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논문 주저자인 지은 강은 “이런 결과는 단기적으로 외로움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에 악순환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외로움은 다음 날 인지적 수행을 감소시킬 수 있고, 그런 인지적 수행 감소 몇 시간 뒤에 다시 외로움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인지적 저하와 외로움 사이에 장기적인 연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외로움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가 외로움이 사회적 관계 회복에 대한 동기 부여 신호로 작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외로움을 경험하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점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타인과 만나도록 추동하는데, 이 스트레스 작용이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노화센터의 부소장이자 해당 연구의 공동 저자인 제니퍼 그레이엄-잉글랜드 교수는 "외로움과 인지 저하의 관계가 하루 단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변화들이 누적될 수 있다"며 "외로움이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려는 동기 부여로 작용하면서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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