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의 ‘1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 평균치(2003~2023년)인 100 이상이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하며 이를 하회하면 비관적 심리가 우세함을 나타낸다.
CCSI는 지난 10월 물가 상승 완화, 기준 금리 하락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감에 세 달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CCSI 구성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91)와 가계수입전망CSI(100)는 각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으나 생활형편전망CSI(94)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려갔다.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과 동일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70)은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으며 특히 향후경기전망CSI(74)는 7포인트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향후경기전망CSI의 7포인트 하락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 대선 결과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많이 하락하는 반응이 있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 기조 강화 및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경기 전망에 대해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 영향에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116을 기록하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109로 집계됐다. 이 역시 하락폭에 있어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하며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수준과 관련한 통계 치에 있어서는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수준전망CSI(147)는 전월과 같았으며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3.3%)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2.8%)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환율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으며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이 53.5%로 가장 높았으며 공공요금 50.9%, 석유류제품 32.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7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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