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여대에서 래커(분사하는 페인트)를 이용한 시위로 학교 내외부가 훼손된 가운데, 이를 복구하려는 청소업체의 견적 후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5일 블로그에 "래커 낙서를 제거하기 위해 여대에 다녀왔다"는 후기를 올리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왕복 3시간 넘게 걸려 대학에 도착했는데, 정문 외벽부터 낙서가 보였다"며 "실내 대리석 바닥과 벽까지 다양한 장소에 여러 색의 래커 낙서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 '여대의 주인은 여성' 등 문구가 적힌 건물 외부와 내부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 작업이 성신여대에서 진행된 것임을 암시했다.
래커 제거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낙서를 지우고 대리석 색 조합을 다시 맞추는 연마 작업이 필요하다"며 "래커 종류에 따라 제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흰색, 파란색 래커는 비교적 잘 제거됐지만, 빨간색 래커는 흔적이 남아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석재 계단은 낙서로 인해 손상돼 복구가 어려운 상태였다. A씨는 "계단의 일부가 움푹 파여 있었고, 조각 작업이 중단된 잔해가 만져졌다"며 "자재가 이 정도로 훼손되면 복구하는 게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릴 물감으로 추정되는 낙서도 일부 발견됐으며, 이를 제거하려면 대리석 연마 작업까지 필요하다고 밝혔다.
래커 낙서 제거 작업은 생각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A씨는 "래커가 스며들면 제거 작업이 더 어려워져 시간이 배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복궁 담장에 생긴 래커 낙서를 복구하는 데만 수천만 원이 들었고, 연인원 234명이 투입돼 8일간 작업이 이뤄졌다. 동덕여대 측은 최근 학내 훼손 복구에 최대 5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동덕여대를 시작으로 다른 여대까지 래커 시위가 확산됐다. 성신여대와 서울여대 학생들은 각각 남학생의 국제학부 입학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교수에 대한 처벌 미흡에 반발해 래커 시위를 벌였다.
청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이 대학들에 칠해진 래커 낙서에 필요한 건물 보수 및 청소경비 비용으로 수십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덕여대 교무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저질렀으니 (보수 비용을) 학생들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이 대신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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