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前)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며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홍보책임자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며, 경영권 분쟁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하이브 홍보책임자 배임 혐의로 고발
법무법인 세종과 마콜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지난 25일 하이브의 최고홍보책임자 박태희와 홍보실장 조성훈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들이 하이브의 쉐어드 서비스 PR 조직 소속으로서 어도어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뉴진스를 홍보해야 하는 업무상의 책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오히려 성과를 축소하여 어도어와 뉴진스에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들의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은 지속적으로 심화되어왔다. 특히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등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지난 4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하며, 하이브 관계자들에게 거친 언사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도어 해임과 다시 선임된 이사직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는 지난 8월 이사회를 통해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한 바 있다. 어도어 측은 제작과 경영의 분리가 회사 이익과 멀티레이블 운영 원칙에 부합한다며 해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어도어 이사회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어도어 대표로 선임했으며,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다시 이사직에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다시 선임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하이브와의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그는 김태호 대표를 포함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경영진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또한, 빌리프랩에 대해 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민 전 대표는 "김태호 대표가 빌리프랩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지연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했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영권 다툼과 법적 공방의 향방은?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는 내년 1월 10일,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연다. 민 전 대표가 제기한 반소 역시 첫 변론에서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법적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 측은 빌리프랩이 아일릿을 프로듀싱하면서 뉴진스의 제작 방식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빌리프랩은 민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민사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한편, 어도어와 하이브 간의 갈등은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과 어도어의 독립성을 둘러싼 경영 방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 전 대표의 해임 이후 김주영 대표가 어도어의 수장을 맡으며, 어도어의 제작과 경영 분리를 강조하는 방침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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