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디지털화로 국내은행 점포가 줄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은행 점포 축소 추세 등으로 소비자 금융접근성 저하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금융권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점포수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은행 점포는 총 1189개가 폐쇄됐으면 이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폐쇄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69%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26.3%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24.0% ▲신한은행 22.9% ▲하나은행 18.8% 순이었다.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수는 총 5690개로 감축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 한해 감소 규모는 전년 57개를 상회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금융 디지털화에 따른 대면 영업점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의 인구(성인) 10만명당 은행 점포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OECD 국가 인수 10만명당 은행 점포수는 평균 15.5개며 우리나라는 12.7개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정차를 본래 취지에 맞게 충실히 이행하고 공동점포, 이동점포와 같은 대체수단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장애인 금융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소비자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연내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점포 등 점포대체수단 설치 협의절차와 비용분담원칙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공지능(AI) 점포 등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고령자를 위한 모바일 금융애플리케이션 내 간편모드 도입을 금융권 전체에서 추진하고, 금융사의 장애인 응대매뉴얼을 정비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협회장과 금융사 소비자보호담당 임원, 소비자 단체, 장애인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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