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심야에 길을 걷던 10대를 흉기로 무참히 찌른 '묻지마 살인범' 박대성(30)에 대한 재판에서 추가 범행을 계획했는지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 1부(김용규 부장판사)는 26일 순천지원 법정에서 살인과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제출된 증거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박대성의 변호인은 지난 첫 공판 때와 같이 살인 사실은 인정했지만, 범행 후 술집과 노래방에 찾아가 추가로 살인을 예비했다는 공소사실은 거듭 부인했다.
흉기를 가리고 다녔다는 것만으로는 살해의 목적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는 취지였다.
박대성은 "살인 예비를 부인한 취지를 확인했다. 맞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오후 5시 속행 공판을 열어 서증 조사, 검찰이 제출한 CD 재생, 유족 진술 등을 거쳐 재판을 마치기로 했다.
검찰 구형, 변호인의 최종 변론, 박대성의 최후 진술 준비도 주문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이날도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어머니는 하염없이 가슴을 쳤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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