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체 외국인선수 막심(26번)이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 도중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KOVO
남자배구 통합 4연패에 빛나는 대한항공이 다시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7승3패, 승점 23으로 단독 선두다.
1라운드를 3승3패로 마쳐 아쉬웠던 대한항공이지만, 2라운드에는 완전히 분위기를 바꿨다. 꾸준히 선두를 달리다가 안방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3으로 덜미를 잡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2위 현대캐피탈(7승2패·승점 20)과 간격은 승점 3점차다.
OK저축은행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외국인 공격수 막심이었다. 62.50%의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로 24점을 뽑아내며 대한항공의 연승행진에 힘을 보탰다. 1세트가 하이라이트였다. 세트 포인트 상황에 3차례나 내몰렸음에도 막심의 불꽃쇼에 힘입어 흐름을 돌렸다. 모두가 ‘몰빵 배구’를 싫어하지만, V리그에서 외국인 주포의 역할과 비중이 큰 것은 당장 바꿀 수 없다. ‘러시아 폭격기’ 막심의 활약은 대단하다. 대한항공이 연승을 달리는 동안 86점, 공격 성공률 54.48%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핀란드)이 선택한 외국인 공격수는 요스바니였는데, 2경기 만에 전치 8주가량의 치명적 어깨 부상을 입고 전열을 이탈하며 대체 선수가 필요해졌다. 구단의 대처는 굉장히 빨랐다. 다만 새 얼굴이 아닌 익숙한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시즌 막판 퇴출당한 무라드 칸을 대신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활약한 막심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기보다는 서로 잘 아는 선수가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선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매 경기 20득점 이상에 높은 공격 점유율을 찍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를 더 치를수록 (막심의) 경기력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게 틸리카이넨 감독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힘은 ‘다양성’에서도 나온다. 역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21일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선 강한 서브로 상대를 괴롭히더니 OK저축은행전에선 알토란같은 블로킹을 앞세워 승점을 쓸어 담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팀, 선수에 따른 (서브 등) 세부 전술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역시 챔피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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