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포스코에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에 이어 연이은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의 화재, 노조와의 임금협상 불협 등 내외부 악재가 겹쳐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한 경영진에게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내년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각국의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도 예상돼 업황 악화로 이미 공장 2곳을 셧다운한 포스코에게는 대내외적 리스크 해결과 변화하는 국제 정세 대응이 시급한 해결 과제다,
포스코는 11월에만 같은 공장에서 두 번의 화재가 발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은 지난 10일에 이어 24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기재 피해로 공장 가동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포스코의 올 3분기 영업 이익은 1년 전보다 39.8% 감소해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안전설비와 공정 개선에 연간 8000억원을 투입하지만 포항제철소에서만 올해 벌써 5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원가 절감과 철강설비 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안전관리는 소홀해졌다는 지적이다.
포항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피해보상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정첨귀 포항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연이어 화재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사고가 난 후 다시 정비를 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포스코가 철저히 사고 예방과 정비를 했다면 이런 사고가 연이어 반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24일 화재 사고 후 포항제철소장 명의로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사고예방과 안전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25일 72.25%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찬성표는 72.25%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되면서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이견이 팽팽했다. 노조는 기본임금 8.3% 인상,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조성, 자사주 25주 지급, 격려금 300% 지급, 학자금 지원 상향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복리후생포인트 21만원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11차례 교섭에도 노사간 입장차가 맞서는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작년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한 후 중노위를 통해 여러 차례 조정을 통해 파업을 막았으나 올해는 파업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경영진도 대내외적으로 겹친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경영진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예방과 안전관리를 위한 활동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화재로 고로의 탄력적 운영과 재고 대응으로 생산과 수급에는 영향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노조의 쟁의행위 가결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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