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미국 월스트리트가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주식들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BofA의 전략가들은 최근 공개한 노트에서 AI 개발의 두 번째 단계인 ‘에이전트 AI 물결’(Agentic AI wave)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측했다.
에이전트 AI 물결의 잠재적 수혜 기업에는 앱으로 AI를 도입하거나 산업용·상업용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한 기업들이 포함된다.
AI 혁신이 이미 이런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는 징후도 더러 보인다.
예를 들면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같은 AI 소프트웨어에 새로 추가된 기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자택 마러라고에 배치된 로봇 보안견 등이다.
BofA의 고객들은 이미 주요 AI 관련주인 엔비디아에서 벗어나 AI 수혜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주식으로 관심을 옮기기 시작했다.
BofA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에서 AI의 단기적인 파괴 잠재력을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AI 투자 전반,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상승 여력이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의 AI 활용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수익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기업의 도입이 가속화하는 2026년에는 의미 있는 수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 AI 테마가 전개되면서 BofA는 최우선 추천주로 대형주 6개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BofA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파일럿(Copilot·대형 언어 모델 기반 챗봇)에 더 많은 AI 에이전트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판매, 서비스, 재무, 공급망 관리와 관련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ofA는 MS 목표주가로 510달러(약 71만3180원)를 제시했다. 현 주가에서 23%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세일즈포스=세일즈포스는 고객 서비스 및 마케팅 같은 분야에서 작업 자동화 AI 에이전트를 다양한 제품에 통합할 계획이다.
게다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고객 서비스, 위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 자동화가 가능한 아바타를 개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BofA는 세일즈포스 목표가로 390달러를 제시했다. 현 수준에서 14%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어도비=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와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플랫폼 같은 제품군에 AI 도구를 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데이터 분석 및 신규 콘텐츠 생성과 관련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BofA는 640달러를 어도비 목표가로 제시했다. 현 수준에서 20%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서비스나우=서비스나우는 자사의 나우플랫폼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정보기술(IT) 관리 및 고객 서비스 같은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BofA는 서비스나우 목표가로 1075달러를 제시했다. 현 주가에서 1%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인튜이트=인튜이트는 터보택스, 크레딧카르마, 퀵북스 같은 제품군에 AI 에이전트를 통합할 계획이다.
이로써 사용자 및 기업의 새 청구서 작성이나 송장 처리 작업 같은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BofA는 인튜이트 목표가로 780달러를 제시했다. 현 수준에서 21%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허브스팟=허브스팟은 자사의 마케팅·콘텐츠 허브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마케팅·판매 같은 분야의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서다.
BofA는 허브스팟의 목표가로 780달러를 제시했다. 현 주가에서 6%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한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매출 증대 차원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이른바 ‘3단계’(Phase 3) AI 주식이 이제 빛을 발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내년이 AI 인프라 투자가 AI 수혜주로 전환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챗GPT가 등장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AI의 수익창출 활용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코스틴 전략가는 "2단계 주식이 여전히 광범위한 주식시장을 능가할 수 있지만 수익률은 실적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새로운 자본의 위험 대비 보상은 3단계 주식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AI 활용으로 매출증대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은 기업부터 추렸다. 그 결과 11개 기업을 선정했다.
ACV옥션스, 컴볼트시스템스, 클라우드플레어, 데이터독, 디지털오션, 다이나트레이스, 포티넷, 가트너, 허브스팟, 마스터카드, 서비스나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기업은 AI 활용으로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사용 증가에 대해 언급한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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