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계열사만 6곳"…롯데그룹은 정말 최악의 위기일까

'위기설' 롯데에 쉬어가는 날은 없다. 

롯데지주는 26일에도 공시를 냈다. 종속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하나·신한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금 9,000억원 등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통상적인 약정 제공이라 할 수 있으나 위기설 이후 롯데 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리스크  대응이 한층 강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롯데 신격호 회장/이포커스 PG]

롯데그룹이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잇따른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 움직임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매각설까지 떠오르면서 그룹의 재정 상태와 미래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여러 계열사의 매각을 단행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도 일부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불거진 롯데그룹 계열사 매각움직임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우선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점이 매각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주관사도 선정한 상태며 구체적 매각금액 (2,000억원~3,000억원)까지 나오고  있다.

이어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호텔롯데 (지분 매각) △롯데손보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말레이시아) 등의 매각설 또는 일부 지분 매각설 등이 시장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상태다. 

롯데그룹, 계열사 매각설 속 유동성 논란 일축하며 재정비 나서

롯데그룹은 매각 및 구조조정은 유동성 위기가 아닌 사업 효율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며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부 계열사 매각과 비핵심 사업 정리를 단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그룹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계열사 매각 움직임을 단기적 위기 대응보다는 장기적 체질 개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를 병행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비전과 투명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점 전경]

롯데그룹 유동성 논란, 타임라인 정리

<2024년 초반-사업 구조조정 신호>

롯데그룹은 일부 비핵심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롯데건설과 롯데제과 등이 주요 계열사로 언급되며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포착됐다.

<2024년 6월-롯데건설 자산 매각>

롯데건설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조치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9월-롯데백화점 매각설 제기>

롯데백화점 매각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백화점 부문은 그룹 브랜드의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어 매각설은 업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4년 10월-구조조정과 매각 검토 지속>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도 비효율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온라인 소비 증가와 전통 오프라인 유통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2024년 11월-'롯데 유동성 위기설'과 그룹의 공식 반박>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된 루머를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현재 재무 상태가 안정적임을 밝혔다. 그룹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핵심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