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격 교체될 것으로 결정되면서 차기 행장 선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내부에서는 김범석 우리은행 부행장과 박장근 우리금융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최근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차기 행장 후보들을 두고 막바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사들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행장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차기 행장 후보군은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서는 혁신과 쇄신을 최우선에 두고 행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은 모두 50대 남성으로, 세대교체 요건을 충족한다는 게 은행 내 여론이다. 60대 초반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일부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등이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김범석 부행장과 박장근 부사장의 차기 행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 부행장은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장을 거쳤다. 현재 조병규 행장의 뒤를 이은 우리은행 2인자로, 우리금융의 핵심 경영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업무를 맡고 있는 국내영업부문장은 우리은행의 개인고객을 총괄하는 자리여서 다른 후보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박 부사장은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만 10년 넘는 경력을 쌓았다. 현재 우리금융의 위기가 내부통제에서 비롯된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예년과 달리 롱리스트나 쇼트리스트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해 불필요한 잡음을 없앨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는 이르면 28일, 늦어도 29일에는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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